"바닥재는 그냥 예쁘다고 깔면 두고두고 고통받습니다."
벽지는 가구를 옮겨가며 다시 도배할 수 있지만, 바닥재는 다릅니다. 한번 깔면 살면서 기존 바닥재 철거 후 재시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.
저도 작년에 아기가 태어나서 내년쯤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데요. 남편이 턴키 업체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부도 마루냐 장판이냐를 두고 정말 오래 고민했습니다.
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, 최소한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실 일은 없으실 겁니다.
🏠 주거 공간 바닥재, 딱 3가지만 알면 됩니다
주거 공간에서 사용하는 바닥재는 크게 마루, 타일, 장판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.
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. 마루만 해도 원목마루, 강마루, 강화마루, SPC마루까지 종류가 다양하고, 타일도 유광/무광에 사이즈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죠.
⚠️ 중요한 사실
바닥재는 설명하기는 쉽습니다. 하지만 선택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. 워낙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이 글에서는 업계 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,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.
🌳 마루: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대표주자
원목마루 - 진짜 나무의 품격
평당 30만원 이상
단어 그대로 진짜 원목을 사용한 마루입니다. 천연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무늬가 그대로 살아있고, 코팅 안에 그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가둬놓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.
✅ 장점
- 천연 나무 무늬의 고급스러움
- 넘사벽급 보행감
-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
- 대형 평수에 잘 어울림
❌ 단점
- 비싼 가격 (평당 30만원 이상)
- 물에 취약 (물걸레질 자주하면 망가짐)
- 스크래치에 약함
- 내구성이 떨어짐
💡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- 대형 평수를 소유하신 분
- 하이엔드 인테리어를 원하시는 분
- 가족을 위한 공간에 프리미엄을 담고 싶으신 분
- 스크래치 날 때마다 가슴 아파도 괜찮으신 분 (농담 아닙니다)
강마루 - 국민 마루의 정석
평당 10만원대
"마루 할 거야"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게 바로 강마루입니다.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바닥재이기도 하고요.
강마루는 합판 위에 필름을 붙인 구조입니다. 바닥에 본드를 사용해서 접착하는 방식이고요. 예전에는 원목 패턴이 주를 이뤘는데, 요즘은 타일 느낌의 강마루를 많이 선택하는 추세입니다.
✅ 장점
- 마루 느낌을 살리면서 원목마루 단점 보완
- 원목마루의 절반 가격
- 찍힘, 스크래치 내구성 양호
- 다양한 디자인 선택 가능
- 가성비 최고
❌ 단점
- 원목마루만큼의 고급스러움은 없음
- 필름이라 인위적인 느낌 조금 있음
- 타일이나 원목마루에 비해 프리미엄감 부족
💡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- 타일로 하고 싶은데 비용이 부담되시는 분
- 원목마루로 하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되시는 분
- 마루의 따뜻한 느낌을 원하시는 분
- 가성비를 중시하시는 분
👉 원목 타일 느낌의 강마루를 선택하시면 대부분 굉장히 만족하십니다!
강화마루 - 추천하지 않습니다
겉으로 보기에는 강마루랑 비슷해 보이지만, 제조과정부터 시공방식, 철거까지 완전히 다른 마루입니다.
간단한 구분 방법
집에 가서 걸레받이 마감을 확인해보세요.
- 걸레받이와 마루 사이에 실리콘 작업이 되어 있으면 → 강마루
- 걸레받이와 마루 사이에 실리콘이 없으면 → 강화마루
강화마루의 가장 큰 문제점
- 수축·팽창이 큼: MDF 소재라 여름과 겨울에 마루 틈 사이가 점점 벌어집니다
- 열전도율 낮음: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 난방 효율이 떨어집니다
- 소음 발생: 걸어다닐 때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
- 폼지를 깔고 끼워 맞추는 조립식이라 하자 발생 확률 높음
⚠️ 시장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제품입니다. 추천드리지 않습니다.
SPC마루 - 마루의 진화형
SPC = Stone Plastic Composite (석재 플라스틱 복합재)
돌가루를 넣어서 나무의 치명적인 약점인 내수성과 내구성을 보완한 제품입니다. 대표 제품으로는 LX하우시스 에디온, KCC 이지스 스트롱 등이 있습니다.
✅ 장점
- 내구성 우수 (찍힘이 거의 없음)
- 수축·팽창 억제
- 조립식이라 철거 및 보수 용이
- 제대로 시공되면 거주 만족도 매우 높음
❌ 단점
- 바닥 평활도가 매우 중요
- 무조건 바닥 샌딩 작업 필수
- 시공 난이도 높음
- 시공 능력 떨어지는 사람이 하면 하자 발생
- 철거 시 비용 증가
💡 SPC마루 선택 시 주의사항
시공 업체의 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! 바닥 평활도를 제대로 맞추지 않거나 경험이 부족한 업체가 시공하면 바닥재 날개가 부러지거나 덜거덕거리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
반드시 SPC마루 시공 경험이 많은 업체를 선택하세요.
🔲 타일: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의 끝판왕
타일 - 하이엔드 인테리어의 선택
평당 20만원 중반 이상 (포셀린 타일 기준)
인스타그램에 나오는 하이엔드 인테리어들을 보면 대부분 타일을 사용합니다. 그만큼 바닥재 중에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선택이기도 합니다.
✅ 장점
- 내구성 최강 (스크래치, 찍힘 거의 없음)
- 디자인 고급스러움
- 열전도율 좋음 (난방 빠름)
-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함
- 청소 및 관리 편함
- 물에 강함
❌ 단점
- 비싼 가격 (강마루의 2배 이상)
- 어린아이나 노약자에게 위험
- 특히 유광 타일은 미끄러움
- 넘어지면 크게 다침
- 손발 찬 분들에게 비추천
- 줄눈 관리 필요
⚠️ 타일 선택 시 꼭 고려하세요
저는 개인적으로 향후 5년간 제 집에 타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. 이유는 작년에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.
기어 다니다가 얼굴로 바닥에 넘어지거나, 걷다가 넘어지면 정말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. 실제로 맘카페에서 이런 사례를 정말 많이 봤다고 합니다.
특히 폴리싱 타일(유광 타일)은 물이라도 흘리면 더 미끄러워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비비적하게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.
💡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- 대형 평수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
- 인테리어 예산에 여유가 있으신 분
- 어린아이나 노약자가 없는 가정
- 관리가 편한 바닥재를 원하시는 분
💡 타일 크기와 가격
- 600×600mm: 기본 사이즈
- 900×900mm: 줄눈이 덜 보여 고급스러움, 가격 ↑
- 1200×600mm: 가장 고급스러움, 가격 ↑↑
크기가 클수록 줄눈(매지)이 덜 보이고 고급스럽지만, 그만큼 가격도 올라갑니다.
탄성 줄눈 공사를 추가로 하면 줄눈이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, 역시 비용이 증가합니다.
📋 장판: 실용성과 가성비의 대명사
장판 - 관리의 정석
평당 2만원 후반 ~ 10만원 초반
"장판"이라고 하면 옛날 비닐 장판을 떠올리시죠? 하지만 요즘 장판은 정말 잘 나옵니다. 두께도 1.8t부터 5t까지 다양하게 있고요.
특히 두꺼운 장판은 강마루 가격과 비슷한데도 실용성 면에서는 훨씬 뛰어납니다.
✅ 장점
- 가격이 저렴함 (평당 2만원 후반~)
- 청소 및 관리가 정말 편함
- 철거와 시공 용이
- 방수 성능 우수
- 이음매가 잘 보이지 않음
- 디자인 다양함 (PVC 패턴)
- 물걸레질 자주 해도 OK
❌ 단점
- 내구성 약함 (찍힘, 긁힘 쉬움)
- 가구 배치 시 자국 생김
- 타일이나 마루만큼 고급스럽지 않음
- 인위적인 느낌
- 바닥 상태에 따라 마감 영향 받음
- 열에 취약
💡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
- 실용성을 가장 중시하시는 분
- 물걸레질을 자주 하시는 분
- 층간 소음이 걱정되시는 분
- 청소와 관리가 편한 바닥재를 원하시는 분
- 인테리어 예산이 부족하신 분
💡 장판 두께와 가격 가이드
추천 제품
- 현대L&C 소리줌 5t: 9만원 초반대 (부가세 미포함)
- LG하우시스 지아 소리잠 4.5t: 10만원 중반 (부가세 미포함)
- LG하우시스 컴포트: 10만원 중반 (부가세 미포함)
👉 요즘 현대에서 장판에 엄청 공을 들이고 있어서 만족도가 정말 높습니다!
⚠️ 장판 시공 시 주의사항
- 바닥에 크랙이 심하거나 구멍이 있으면 꼭 메꾸기 작업 필요
- 석고 작업 + 샌딩 작업 필수
- 바닥 상태가 안 좋으면 마감이 떨어질 수 있음
- 가구 패드 사용 권장 (찍힘 방지)
📌 실용성을 많이 신경 쓰시는 분들은 마루와 타일을 갔다가 결국 다시 장판으로 돌아옵니다. 그만큼 관리가 정말 용이하기 때문이죠.
📊 바닥재 한눈에 비교하기
🎯 상황별 바닥재 추천 가이드
내 상황에 맞는 바닥재 찾기
→ 두꺼운 장판 (4.5~5t) 강력 추천
이유: 넘어져도 덜 다치고, 층간소음도 완화됩니다
→ 장판 또는 무광 타일
이유: 미끄러움 방지, 넘어져도 타일보다 안전
→ SPC마루 또는 장판
이유: 스크래치 걱정 적음, 청소 편함
→ 장판 또는 타일
이유: 물에 강하고 관리가 편함
→ 원목마루 또는 타일
이유: 가장 고급스럽고 품격 있음
→ 강마루 (원목 타일 느낌) 또는 장판 2.2t
이유: 가격 대비 만족도 최고
→ 장판 (두꺼운 것) 또는 강마루
이유: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
→ 두꺼운 장판 (4.5~5t)
이유: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조금은 완화됨
→ 타일 (무광 추천)
이유: 가장 세련되고 관리도 편함
→ 장판 압도적 1위
이유: 청소, 관리, 방수 모든 면에서 최강
❌ 바닥재 선택 시 가장 흔한 실수 3가지
실수 1. 예쁘다고 무조건 선택
"인스타에서 봤는데 너무 예뻐서요!"
→ 생활 패턴과 맞지 않으면 후회합니다.
타일이 아무리 예뻐도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위험할 수 있고, 원목마루가 아무리 고급스러워도 물걸레질을 자주 하시면 망가집니다.
실수 2. 가격만 보고 결정
"일단 제일 싼 걸로 할게요."
→ 바닥재는 한번 깔면 바꾸기 어렵습니다.
몇만원 아끼려다가 몇 년간 불편함을 감수하게 될 수 있습니다. 예산이 부족하시다면 차라리 강마루나 2.2t 장판처럼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택하세요.
실수 3. 바닥 상태 확인 안 하고 시공
"그냥 바로 깔면 되는 거 아니에요?"
→ 바닥 상태가 안 좋으면 마감이 엉망입니다.
특히 장판은 바닥 상태에 따라 바로 티가 납니다. 크랙, 구멍이 있으면 반드시 석고 작업 + 샌딩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.
💡 업체 상담 전 꼭 알아야 할 실전 팁
1. 내 라이프스타일 먼저 정리하세요
- 집에서 슬리퍼를 신나요, 안 신나요?
- 소파 생활인가요, 바닥 생활인가요?
- 물걸레질 자주 하시나요?
- 아이, 노약자, 반려동물 있나요?
- 난방이 중요한가요?
이런 질문들에 답하시면 자연스럽게 적합한 바닥재가 보입니다.
2. 업체 선택이 시공만큼 중요합니다
- SPC마루는 특히 시공 업체 실력이 중요
- 포트폴리오 꼭 확인하세요
- 해당 바닥재 시공 경험 많은지 물어보세요
- AS 정책 확인하세요
3. 샘플은 반드시 집에 가져와서 보세요
조명 아래서 보는 것과 내 집 조명 아래서 보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. 특히 마루와 장판은 샘플을 집에 가져와서 며칠 두고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
4. 두꺼운 장판 vs 강마루 고민된다면
- 실용성 중시 → 장판
- 미관 중시 → 강마루
- 층간소음 걱정 → 장판
- 내구성 중시 → 강마루
가격이 비슷하니 이 4가지 기준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.
🎯 결론: 완벽한 바닥재는 없습니다
이 세상에 완벽한 바닥재는 없습니다.
바닥재는 설명하기는 정말 쉬운데, 선택해 드리기가 정말 어렵습니다. 모든 바닥재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.
그래서 중요한 건 "내 상황에 맞는 자재를 잘 고르는 것"입니다.
📌 기억하세요
- 바닥재는 그냥 예쁘다고 깔면 두고두고 고통받습니다
- 좋아하는 거 하지 말고 생활에 맞게 가셔야 합니다
- 한번 깔면 바꾸기 거의 불가능하니 신중하게 선택하세요
- 업체와 충분히 상담하면서 고민을 나누세요
이 글이 여러분의 바닥재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! 🏡
⚡ 초간단 요약
- 고급스러움 + 예산 여유 → 원목마루 or 타일
- 가성비 최고 → 강마루 (원목 타일 느낌)
- 실용성 최고 → 장판 (두꺼운 것)
- 아이 있음 → 두꺼운 장판 or SPC마루
- 물걸레질 자주 → 장판 or 타일
- 내구성 최고 → 타일 (단, 아이 없어야 함)
- 층간소음 걱정 → 두꺼운 장판 (4.5~5t)

